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김건희 여사가 '김건희 특검팀' 구성을 앞두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다고 하면은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주 서울아산병원에서 우울증 관련 외래진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16일 입원했다. 김 여사 측은 "출석 통보 전 이미 입원하기로 결정돼 있었다"며 "병원에서 여러 차례 입원을 권유했고 검찰 조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가 우울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특혜 입원'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 조작 나오고, (검찰이) 소환 통보하니깐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라며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나?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전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17일 MBC '뉴스하이킥'에 나와 "서울아산병원은 지금 입원을 안 받아준다. 의사 없다고 수술 날짜도 안 받아준다"며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우아하게 입원을 하나. 이런 데서 상실감을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나도 주변에서 겪은 일이다. 또 다른 병원으로 쫓겨가고 거의 난민이 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1인실이나 특실일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도 어떤 특혜 소지는 없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입원을 두고 연일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등은 김 여사 비호에 나섰다.
평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17일 오후 YTN라디오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 고의 입원했다? 이건 터무니없는 이야기인 게, 소환하려면 몇 달이 걸린다"며 "특검은 6개월이지 않냐. 다른 사람 먼저 조사하고 중간쯤 가야 김 여사 소환한다. (김 여사는) 병실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퇴원할 텐데, 피하기 위한 거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재영 전 의원은 17일 MBC '뉴스하이킥'에서 "계엄 이후부터 김건희 여사가 심적으로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긴 했었다"며 "이걸(입원) 수사를 피하거나 그런 이유로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나온 얘기를 들어보면 수사 준비도 잘하겠다는 식의 얘기는 하지 않았나. 어차피 이건 피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